2012년 1월 8일
‘나는 가수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2011년 세상의 문화 흐름 가운데 뜨거운 감자를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나는 가수다’라는 T.V. 프로그램이 생각납니다. 소문을 듣고 저도 일부러 시간을 내어 인터넷으로 이 프로그램을 시청하였는데, 엄청난 감동과 도전을 받았었습니다.
특히 1990년대 수백만 장의 앨범 판매량으로 기네스북까지 올라 국민가수라는 평가까지 받던 한 가수가 첫 번째 콘테스트에서 탈락하는 것은 정말 충격적이었습니다. 전성기에는 수만 명의 팬들 앞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고 펄펄 뛰면서 공연했던 그가 단 500명의 청중 평가단 앞에서 노래하면서 마이크 잡은 손이 덜덜 떨릴 정도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놓으며 노래를 부릅니다. 그리고 공연장을 나오는 청중들은 모두 가슴 벅찬 감동을 받은 표정으로 뜨겁게 눈시울을 적시는 것이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이 만들어내는 이렇게 놀라운 혁신의 역동성은 역시 실력과 지명도에서 자타가 인정하는 가수 7명이 두 번의 경쟁을 한 다음 종합순위로 꼴찌가 탈락하는 방식의 공정한 경쟁 구조를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하는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서 감동이 넘치는 좋은 노래를 들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탈락자마저 영원한 패배자로 만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저는 신년 감사 특별 새벽 예배를 드리다가 문득, 만약 ‘나는 가수다.’의 프로그램 형식으로 ‘나는 그리스도인이다.’ 라는 프로그램이 진행된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내놓으라 하는 가수들도 매너리즘에 빠져가는 자신의 틀을 깨고, 진정한 실력과 겸손을 회복하기 위해 충격적인 몸부림을 치는데, 오늘날 이 시대의 그리스도인들은 과연 어떨까, 보는 이들에게 감동과 눈물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를 생각하며 왠지 두려운 마음까지 들었습니다.
A.W.토저가 ‘예배인가 쇼인가?’라는 책에서 한 말처럼, 오늘날 많은 교회가 기독교의 진리를 물에 타버려서 그것이 독이라 할지라도 그 누구도 죽일 수 없고, 그것이 약이라 할지라도 생명을 살릴 수 없게 되었다는 그 고백이 가슴 깊은 곳에서 아련히 떠오릅니다.
‘나는 그리스도인이다.’라는 하늘 프로그램의 승자가 되려면 무엇보다 먼저 정체성의 확립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나는 가수다’라는 타이틀과 프로그램이 던진 암묵적인 메시지는 ‘가수는 초콜릿 복근 만들고, 얼굴 예쁘게 하고, 드라마에 출연하는 사람이 아니라 노래하는 사람이어야 한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세상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너무나 많은 거품을 빼내고 노래로 진검 승부하는 가수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갈 때 아름답고 귀한 승리를 얻는 것처럼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이 분명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인이란 그리스도에게 속한 자이며 그리스도를 따르는 사람입니다. 그리스도는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우리 인생의 중심이 되실 분이십니다. 그리스도는 하나의 상징나 개념이거나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도 아닙니다. 더욱이 신앙을 빌미로 개인의 영광을 추구하는 것도 아닙니다.
지금 역사하고 계시는 성령님은 부활하신 주님을 우리 안에 실제 임재하게 하십니다. 지금도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사역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확실한 사역은 내가 먼저 하나님의 사람, 바로 그리스도인이 되게 하는 것입니다.
2012년 ‘나는 그리스도인이다.’를 자신 있게 외칠 수 있는 확실한 정체성을 가지고, ‘세상에서 소금과 빛이 되는 예배 공동체’를 이루는 교회와 성도님들이 될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