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2월 5일
누구와 함께 자리를 같이 하랴
옛글 명나라의 학자 하량준이 쓴 하씨어림 (何氏語林)에는 사언혜(謝言惠)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는 함부로 사람을 사귀지 않아 잡스런 손님이 드나들지 않았던 사람입니다. 대신 그는 혼자 차나 술잔을 들면서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내 방을 드나드는 것은 오로지 맑은 바람뿐이요, 나와 마주 앉아 대작하는 이는 밝은 달뿐이로다." 무례하게 끈적거리고 다른 사람을 함부로 대하는 요즘 같은 세태이기에 청풍과 명월로써 벗을 삼았다는 그 나름의 삶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우리에게 청량감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자기 혼자 고고한 선비처럼 사는 인생은 결코 남을 살릴 수 없는, 하나님이 기뻐하지 않는 인생일 수밖에 없습니다.
하나님은 아담을 창조하실 때도 홀로 독처하는 것이 보시기에 좋지 않다고 하시며 돕는 배필을 지어 함께 살도록 하셨습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과 함께 살아야 하는 존재로 지음 받은 인간은 누구와 함께 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 행복과 불행, 의인과 죄인이 갈라질 수 있습니다. 최고의 환경인 에덴동산에서의 아담과 하와는 뱀을 통해 역사하는 사단과 함께 하였다가 박살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이런 인생을 구원하시는 하나님의 방법도 독생자 예수님을 우리에게 보내 주셔서 우리 가운데 함께 하시는 것입니다. 십자가에서 나의 죄를 대신하여 죽으시고 부활 승리하신 예수님은 세상 끝날까지 우리와 함께 하신다고 약속하셨지 않습니까? 그러므로 성경에서의 타락의 본질은 불의와 손잡고 함께 하는 것이고, 또 의인이 되는 길도 의롭게 하시는 예수님과 함께 하는 것입니다.
가룟 유다나 빌라도는 예수님과 함께 할 수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자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총독의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유대인 기득권자들과 함께 하였다가 오히려 바라던 것들도 다 잃어버렸고 모든 사람들에게 영원한 죄인으로 불리어지는 신세가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므로 지금 나에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모두 함께 기도와 헌금으로 준비해 왔던 중남미 순복음 선교사님들과 가족들과 두 주간 동안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중남미 8개국의 여러 지역에 흩어져서 열심을 다해 사역하시던 선교사님들이 가족들과 함께 이곳 L.A.에 오셔서 중남미총회도 하고 재충전도 하시면서 우리 성도님들과 함께 하실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막 뜁니다.
선교국이 앞장서고 모든 기관과 EM도 함께 하는 이 일에, 특별히 구역별로 자원하는 모든 성도님들이 픽업과 식사와 선물로 함께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이 너무나 감사합니다.
물론 큰일을 치를수록 사단의 태클을 포함한 많은 일들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결단과 의지로 오랜 숙제를 해결하고,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묶은 때를 벗기듯 정성을 들이고, 좋은 팀웍을 이루어 노력해야 합니다. 적당히, 대강대강, 얼렁뚱땅이 아니라 확신에 찬 뜨거운 믿음으로 주님의 사역을 잘 감당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겠다는 한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가룟 유다나 빌라도처럼 자기의 뜻대로 하려는 인간적인 계산과 잔머리보다는 단순하고 깨끗한 마음으로 보이지 않는 믿음을 보이는 행동으로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
최선을 다해 이 일을 마친 후,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의 믿음이 하나님 앞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어서 더 깊은 은혜와 능력 가운데 거하게 될 것을 생각하며 저의 영은 기쁨으로 춤을 추는 것 같습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