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15일
볼리비아 현지인 목회자 세미나를 다녀와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이글을 쓰고 있는 저는 아직도 세미나를 마친 후 기뻐하며 감사해하는 현지인 사역자들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볼리비아의 작은 장소에서도 최선으로 일하시는 하나님께 감동하면서 이런 사역에 쓰임 받는 우리 교회와 성도님들이 자랑스럽고 또 감사합니다.
마지막 세미나를 다 마친 목요일 점심은 박영집 장로회장님의 후원으로 이틀 동안 주변 슈퍼마켓을 다 돌며 사서 모은 엄청난 양의 고기 바베큐 파티를 하였습니다. 파라과이와 볼리비아 각지에서 모인 사역자들과 봉사자들, 서로 모르는 오백 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식탁을 놓고 행복해하는 모습은 비온 뒤 화창하게 게인 남미의 환한 태양빛만큼이나 밝아 보였습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가득한 기쁨의 식탁과 구슬 같은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활짝 웃으며 섬기는 아름다운 봉사의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큰 감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왠지 사진 찍기에 익숙지 않은 듯한 현지인들이 수줍게 다가와 같이 사진 찍기를 청하며 감사해하는 순박한 모습은 마치 ‘가슴 카메라(?)’로 찍은 사진처럼 남아있습니다. 지난 주간 제9회 볼리비아 현지인 목회자 세미나에 다녀오는 일은, 늘 상 그러하듯이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순종하는 일이었습니다. 고난주간 나름 금식하고 몸을 추슬러야 하는 때이고 여러 일들이 있어서 여건이 맞지 않아 못 간다고 연락을 했었음에도 불구하고 세미나를 주최하는 쪽에서 일방적으로 몰아붙이는 열심과 의지를 통해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 순종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새벽 집에서 출발하여 화요일 새벽 1시가 훌쩍 넘은 늦은 시간 볼리비아 싼타꾸르쓰에 도착하였습니다. 아침부터 바쁘게 뛰는 전명진 목사님과 사모님과 송권사님, 부교역자님들, 그리고 강사로 수고하시는 이영규 목사님 내외분과의 만남을 시작으로 오백여명이 넘는 현지인들이 참석하는 세미나에 한 팀이 되었습니다. 그날 저녁 집회를 인도할 때, 설교 후 강단 앞으로 나온 많은 분들께 안수기도하며 얼마나 울었는지 모릅니다. 보이는 환경만을 바라보며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던 저의 약함을 회개하며 울었고, 은혜를 사모하는 분들께 더 좋은 것을 주지 못하는 무능함이 안타까워 울었고, 이런 가운데서도 최선을 다해 역사하고 계신 하나님의 사랑이 뜨거워 울었습니다. 수요일 세미나 시간에는 오전 내내 4차원의 영성 - 생각, 믿음, 꿈, 말에 대해 현지인들에게 맞도록 준비한 내용을 강의했는데 진지한 반응과 태도에 오히려 제가 은혜를 받았습니다. 강의를 하는 제게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시간이었습니다. 강의를 들은 모든 참석자들이 꿈을 자기 노트에 기록했는데, 그 꿈이 하나님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주시기를 성도님들께 부탁드립니다.
그리고 수요일 저녁과 목요일 저녁에는 순복음 볼리비아 교회 한인들을 위한 부흥성회를 인도했습니다. 교회에서 잘 자란 젊은이들은 거의 100% 다른 나라로 떠나고, 볼리비아에 정착하여 계속 살겠다고 결정하는 한인 가정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여 목회 환경은 어렵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교를 위해 힘을 다하는 성도들에게는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그 한 분, 한 분을 얼마나 소중히 여기시는 지를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세미나 마지막 점심 식사 시간에 함께 식사하고 있는 저에게 덩치가 큰 원주민 목회자가 찾아와 꼭 할 말이 있다고 해서 입 안의 음식물을 급히 삼키려는데, 갑자기 저를 덥석 안고는 고맙다면서 큰 어깨를 들썩이며 흘리던 그 눈물은 제 마음까지 적셨습니다. 낙심했던 한 사역자를 은혜의 길로 돌이키게 하는 하나님의 역사는 성도님들의 기도와 후원을 통해 이루어지는 일임을 꼭 기억하시기를 바랍니다. 지금은 우리가 다 이해할 수 없는 일이라 할지라도 다만 하나님을 믿음으로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역사를 위해 귀히 쓰임 받는 교회와 우리 모두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