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4월 29일
줄탁동기
중국 송대의 불교 선종을 대표하는 공안의 ‘벽암록’이란 책에 수록된 내용으로, 제자가 자기 혼자 힘만으로는 도를 깨우치기가 어려웠던지, 스승에게 자신을 도와달라는 내용에 언급된 글귀입니다. 말 그대로의 의미는 병아리가 안에서 달걀을 깨기 위해 껍데기를 쪼는 소리가 들려지는 것을 ‘줄’이라고 하고, 어미닭이 밖에서 껍데기를 함께 쪼아서 도와주는 것을 ‘탁’이라고 합니다. 달걀 안에서 연약한 병아리는 온 힘을 다해 달걀을 깨고 나와야만 합니다. 조금만 더 머뭇거리면 산소 부족으로 혹은 기력이 다해서 죽을지도 모릅니다. 이 때 어미가 신호를 전해 주어서 힘을 북돋우어 주는데 이렇게 줄과 탁이 정확하게 타이밍이 잘 맞을 때, 비로소 튼튼한 병아리가 태어난다는 의미입니다.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에서 많이 인용되어 유명한 말 중에 "새는 알에서 나오기 위해 싸워야 한다. 알은 곧 세계다. 태어나기 위해서는 자기만의 세계를 깨뜨려야만 한다."는 말처럼, 병아리도 알에서 나가야 할 때가 되었다는 ‘지각력’과 알을 깨고 나오는 ‘행동력’이 있어야 새 세계는 열려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처음 표적을 행하셨던 가나 혼인잔치 집에서 어머니 마리아가 잔치의 포도주가 떨어졌음을 예수님께 알리며 도움을 청할 때, “내 때가 아직 이르지 아니하 였나이다”라고 대답하시며 때를 분별하시는 ‘지각력’을 보여주십니다. 그리고 난 후 마리아가 하인들에게 “너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하라” 하시며 준비가 된 것을 지각하신 예수님은 돌항아리에 물을 담고 그 물을 떠다 잔치석상에 갖다 주게 하는 ‘행동력’으로 물이 변하여 포도주가 되게 하는 기적을 행하셨습니다.
베드로가 고넬료의 가정에서 이방인의 오순절이라 할 만한 성령 충만한 부흥을 이룰 때에도 먼저 기도 중에 보았던 환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지각력’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뜻을 지각한 후 주저하지 않고 관습을 뛰어넘으며 행동하는 ‘행동력’이 나타납니다. 그럴 때 위대한 하나님의 새 역사는 일어나게 된 것입니다.
이처럼 새로운 시대를 일구어 가거나 매사를 잘 처리하는 데에도, 적절한 ‘때’, 적절한 ‘행동’이 있어야 합니다. 마치 알 속에 있는 병아리가 더 이상 알 속에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는 ‘지각력’과 알을 두드려 그 때를 밖으로 알리는 ‘행동력’을 동시에 지녀야 하는 것처럼, 새 역사를 만드는 올바른 믿음도 지각력과 행동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은 L.A.에 사는 한인들의 가장 큰 상처와 아픔이기도 한 4.29 폭동 20주년이 되는 날로 오후 3시 30분에 남가주 기독교 교회 협의회가 협력하여 많은 외부 인사들과 함께 다민족 연합 예배를 주님의 영광교회에서 드립니다. 또 이번 주 화(5월1일), 수(2일), 목요일(3일)에는 각 국의 제직들이 앞장서서 섬기는 전교인 부흥성회가 있습니다. 그리고 5월 13일(주일)에는 임직 예배와 성령강림절인 5월 27일(주일)부터 메모리얼 데이 휴일인 28일(월)까지 기도원에서 전교인 성령대망회가 1박 2일로 있습니다.
이 모든 역사를 이루어가시는 하나님 앞에서 우리는 어떤 ‘지각력’을 가져야 하겠습니까? 그리고 지금 어떤 ‘행동력’이 나타나야 하겠습니까? 하나님이 귀하게 여기시는 성숙한 믿음이란 바로 ‘지각력’과 ‘행동력’의 균형을 잘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우리의 머리털 수까지 헤아리시며 참새 한 마리 떨어지는 것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절대로 실수가 없으십니다. 올바른 ‘지각력’과 ‘행동력’의 균형을 잘 이루어 세상의 소금과 빛이 되는 모든 성도님들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