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LA Full Gospel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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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12월 23일

디지털 치매, 영적 치매?

며칠 전 여럿이 함께 식사하는 시간에 누군가 핸드폰에 저장 되어 있는 전화번호 가운데 몇 개나 외울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엉겁결에 외워보려고 하니 제 전화번호도 빨리 생각이 나질 않아 당황했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습니까? 몇 개나 외울 수 있겠습니까? 컴퓨터나 아이패드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이른바 ‘디지털 치매’가 급속히 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요즘은 E-메일과 채팅, 문자 메시지 등을 많이 사용하고 인터넷 게임을 즐기고 디지털 기계를 많이 사용하다가 보니까 직접 전화로 대화를 나누며 통화를 하거나 사람을 만나 얼굴을 보고 이야기 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군중 속의 고독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인간의 과학과 문화라는 것은 편리함이 우선인데 그 편리함이란 좋은 면에서 시작하지만, 마치 마약과 같이 점점 육체를 만족하게 하는 길로 치달을 수 있기에 항상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성탄주일입니다. 성탄절은 평화의 주시요, 우리와 늘 함께하시며 구원을 주시는 아기 예수님을 경배하고 기뻐하는 날입니다. 크리스마스(Christmas)는 그리스도(Christ)와 가톨릭의 ‘미사’ 혹은 ‘예배’를 뜻하는 마스(mass)의 합성어로,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예배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지금 나성의 성탄절은 눈이 안 와서(?) 그런지 편리함에 묻혀 가는 성탄으로 변해가는 것만 같습니다. 새벽송을 부르는 청년 학생들을 위해 맛있는 것들과 좋은(?) 것들을 준비해놓고 잠도 못 자고 졸면서 기다리다가도 들이닥친 무리들과 함께 예수님을 찬양했었는데, 밤을 새우고서도 모여진 사랑의 헌금으로 어려운 이웃들에게 예수님의 사랑을 전할 선물을 준다고 온 정성을 다해 포장하고 한 걸음에 달려가 전해주곤 했었는데, 지금은 불편한 것은 다 질색인 듯합니다. 덕분에 어린이의 구세주는 예수님이 아니라 산타할아버지와 고가의 선물이요, 거리 곳곳에서 흐르던 캐럴은 뚝 끊어졌고, 자기들끼리만 무리지어서 육체를 기분 좋게 하고 즐기는 세속적인 Holly Day 축제로 변질되어 가고 있습니다. 물론 저희 교회는 지난 금요일에는 교육국이 주관하는 성탄 축하 감사예배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며 큰 은혜를 나누었습니다. 또 가족들과, 사랑하는 이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갖는 것이 절대로 잘못된 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탄의 진정한 의미가 편리함에 묻혀버리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하늘 보좌 버리고 이 땅 가장 작고 낮은 곳에 오신 예수님의 마음으로 나보다 어렵고 힘든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고 사랑을 전하는 수고의 기억이 ‘영적 치매’처럼 전혀 떠오르지 않는 그리스도인이 되지 않기를 말입니다. 모처럼의 쉬는 날, 아니면 대목 날, 목사님이 또 편안함을 방해하려나 보다 언짢아하실 분이 계시다면 죄송합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성도님들의 마음만은 예수님이 계신 따뜻한 마음이기를 믿기에 감사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