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3월 24일
빛과 어둠의 차이
금요일 밤 침례식과 회의까지 다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사무실을 나섰습니다. 2층에서 계단을 내려가려다가 복도에 불이 켜져 있어서 불을 끄고는 돌아서는데 갑자기 임한 깜깜한 속에서 여자 화장실에 켜져 있는 불빛이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것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빨리 저 불도 끄고 가야지 하고 걸음을 내딛는 순간 ‘쾅’ 했습니다. 아마 그날 새벽까지 이어졌던 부흥회와, 낮에는 외부 손님들을 만나고 저녁에 침례식까지 했으니 피곤한 몸과 마음에 조금이라도 빨리 쉬고 싶어서 발걸음이 급했던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안경이 안 깨어져서 감사하다고 생각하며 걸음을 옮기는데 뭔가 얼굴에 액체가 흐릅니다. 밝은 곳에 나와 보니 오랜만에 보는 제 피였습니다. 지혈을 하고 약만 바르면 되겠지 쉽게 생각하고 도움을 청하려고 하다가 괜히 피를 흘리며 돌아다니는(?) 담임목사를 본 여러 사람들을 놀라게 해드리고 말았습니다. 다행히 선교국의 사역박람회 준비를 위해 봉사하던 허준 집사님과 잘 연결이 되었고, 그날 침례를 받고 새 피조물이 된 은혜의 감격이 사라지지 않은 허집사님의 첫 번째 수술 대상이 되어 드렸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염려해주신 여러 분들의 사랑과 위로를 받고는 집에 들어가서 자리에 누었는데 침례 예배 때 설교한 말씀이 계속 맴돌았습니다. “그 정죄는 이것이니 곧 빛이 세상에 왔으되 사람들이 자기 행위가 악하므로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한 것이니라 악을 행하는 자마다 빛을 미워하여 빛으로 오지 아니하나니 이는 그 행위가 드러날까 함이요 진리를 따르는 자는 빛으로 오나니 이는 그 행위가 하나님 안에서 행한 것임을 나타내려 함이라 하시니라” (요3:19-21) 같은 장소에서 한 순간에 체험한, 불이 켜져 있을 때와 꺼져 있을 때, 빛과 어둠의 엄청난 차이를 다시 한 번 생각하면서 세상에 빛으로 오신 예수님께 감사했습니다. 만약에 빛이신 주님과 함께 하지 않는다면 우리의 영혼과 삶은 여기저기 부딪쳐 온통 피투성이의 상처뿐이지 않겠습니까? 빛 되신 주님으로 어둠이 물러가고 밝아져야 합니다. 우리의 가정에도 주님이 계시고 사업과 직장에도 계시고 학교에도 계시고 구역과 교회에도 오직 빛 되신 주님으로 밝은 빛이 가득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빛을 몰라 어둠 속에서 방황하는 이 세상 사람들에게 어둠을 물리치는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증거 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거룩한 사명감으로 충만해진 밤이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5바늘을 꿰맨 눈에 반창고를 붙인 제 얼굴을 거울로 보면서 이렇게 설교를 하면 덕이 안 될 텐데 걱정하다가 이번 주님의 기쁨교회 부흥회 때 한 집사님이 하신 말씀이 마음에 불현 듯 떠올랐습니다. 그 집사님은 우리 교회의 CD를 한 주도 거르지 않고 받아서 들으시는 분이셨습니다. 집사님 왈 ‘목사님 몸은 이제 목사님 혼자 것이 아니에요! 저희들을 위해서라도 건강해야 합니다. 몸 관리를 잘 하는 것은 성전을 잘 관리하는 것과 같지 않나요?’ 그날은 그냥 웃기만 했었는데 막상 이 작은 사고 앞에 그 말이 떠오르며 정신 차리라는 사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죄송하고 감사합니다. 빛으로 오신 예수님 때문에 어둠 가운데서 부딪히고 깨지는 저 같은 사람이 한 사람도 없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