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8월 10일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한국 인천 공항의 대합실에서 목회칼럼을 씁니다.
갑작스런 한국 여행이었습니다. 오랫동안 뵙지 못했던 장인어른이 소천을 받으셨다는 소식을 월요일 밤에 듣고, 주일 이전에 돌아오는 비행기 표가 없으면 아내만 나가도록 하고 저는 못 나가리라 생각했었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일단은 토요일 샌프란시스코로 돌아서 오는 표를 구하게 되어서 화요일 밤에 나성을 출발하였는데, 다행히 여러 분들이 애써주셔서 지금은 나성으로 직접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목요일 새벽 한국에 도착해서 급하게 장례를 위한 준비를 하고, 뉴욕을 돌아서 어렵사리 금요일 새벽에 도착한 처가식구들을 공항에서 픽업해서 장인어른이 마지막 계셨던 수원 보훈지청에서 발인하여 수원시 연화장이란 곳에서 고인을 화장 하고 유골함을 모시고 바로 국립대전현충원으로 향했습니다. 화장과 국립대전현충원 안장 시간을 얻기 위해서는 5일이나 7일은 대기를 해야 하는데, 특별히 외국에서 온 가족들을 배려해 주어서 기적같이 스케줄을 잘 맞출 수 있었습니다.
국립대전현충원은 사실 처음 가보는 곳이었는데, 호국의 성지이며 국가의 성역이라고 할 만큼 계룡산의 푸르름과 국가 유공자들의 주검을 대하는 국가적 예의가 웅장하게 느껴지는 곳이었습니다. 국가 유공자로 국립묘지에 안장 되는 합동 안장식 절차는 간결했지만 군인들의 질서와 함께 엄숙했습니다. 마지막 하관예배를 다 드리기까지, 전날까지 비가 왔던 하늘도 구름만 덮여서 참 좋은 날씨에 장례절차를 잘 마칠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인천공항으로 나오기 전에는 장인어른이 마지막으로 지내셨던 수원 보훈원 방을 돌아보고 유품들을 살펴보았습니다. 생전에 받으셨던 대통령 하사품들과 벽에 걸린 높은(?) 분들과 찍었던 사진들도 죽음 앞에는 아무 소용이 없었습니다. 사는 것도 죽는 것도 오직 하나님의 은혜가 가장 소중한 것임을 또 한 번 가슴 깊이 새기게 될 뿐이었습니다.
지난 몇 주간 사랑하는 분들의 장례식이 계속 되었습니다. 나이가 얼마이든 우리의 가까이에 죽음이 대기하고 있다는 사실을 늘 잊지 말아야 함을 깨닫게 합니다.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 앞에서 삶의 의미를 생각하고 촌음도 허투루 허송하지 않고 영원하신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려고 노력하는 계기를 얻어야 합니다. 톨스토이는 이런 말을 했습니다. “죽음을 의식하지 못한 삶과 죽음을 의식한 삶에는 큰 차이가 있다. 전자는 동물의 삶에 가깝고, 후자는 신의 삶에 가깝다.” 죽음은 우리에게 바른 삶을 생각하고 찾을 수 있게 하는 좋은 기회입니다. 우리의 삶은 유한하며 적어도 이 땅의 삶이 영원할 수 없다는 진실을 깨닫게 해 줍니다. 우리 모두에게도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죽음이 찾아올 것입니다.
그리나그리스도인은 부활과 영생을 기억하기 때문에 바른 가치관 속에서 감사와 소망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영생을 망각하면 불완전한 세상에서 실현 불가능한 잘못된 기대를 쫓으며 살아가게 됩니다. 또 자기자신에게 과도하게 집중하여 하나님의 목적과 사명을 망각한체 찰나 위안과 쾌락, 성공에만 몰입하게 됩니다. 나는 과연 죽음을 생각하고 영원한 삶을 위해 준비하고 사는 사람입니까? 오직 영생을 주신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그날의 영광을 바라보며 이 땅의 고난과 어려움도 감사로 극복하는 성숙한 신앙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의 삶에서 평안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우리의 최종 목적지, 천국을 기억하는 믿음뿐이라는 것을 깨닫는 은혜가 늘 함께 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