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LA Full Gospel Church
목록으로

2014년 11월 30일

11월을 보내며

11월 마지막 주일입니다. 떠오르는 ‘시’ 두 편을 성도님들께 드립니다. 먼저 배귀선의 시집 ‘회색도시’에 실린 시 ‘십일월’ 입니다. 사랑하지만 보내야 하겠어 / 텅 빈 적막 늦가을의 고요 / 자꾸만 지워지는 이름 앞에 붙들고픈 십일월! 아직도 욕심의 언저리 벗어나지 못하고 / 늦가을 저녁의 풍요를 꿈꿨어 해는 자꾸 서쪽으로 기울잖아 / 이젠 십일월의 나무처럼 / 내려놓을 때가 되었어 흐르는 세월의 힘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화려한 단풍잎도 다 떨어지는 가을의 끝자락에서 다시 꽃피는 날을 그리는 희망을 품으며 겨울을 맞이할 때입니다. 또 한 편의 시는 도종환의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에 실린 ‘단풍 드는 날’입니다. 버려야 할 것이 / 무엇인지를 아는 순간부터 / 나무는 가장 아름답게 불탄다. 제 삶의 이유였던 것 / 제 몸의 전부였던 것 / 아낌없이 버리기로 결심하면서 / 나무는 생의 절정에 선다. 곧 떨어질 잎새가 내뿜는 단풍의 아름다움처럼 인생의 아름다움을 나타내는 절정도,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바로 그 때부터라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 집을 떠나는 그 발걸음으로부터 믿음의 조상이 되는 새 역사가 시작된 것처럼, 이 땅에서 버려야 할 것을 아낌없이 버릴 수 있는 사람만이 주님 나라의 사명과 천국의 희망을 향해 달려갈 수 있을 것입니다. 11월은 저희 교회적으로도 한 해의 회계연도 종료 기한으로 정한 달입니다. 오늘이 지나면 모든 기관과 부서가 한 해의 결산을 정리하고 새로운 2015년을 위해 여러 계획들을 준비해야 합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주권 안에서 모든 일들이 이루어지도록 하기 위해서 더욱 깨어서 기도해야 할 때가 된 것입니다. 저도 담임목사로서 한 해의 마무리와 새로운 해의 준비를 잘 할 수 있도록 내일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3일간 집중적인 기도의 시간을 가지려고 합니다. 금식 기도일수록 조용히 해야 함이 당연하지만 담임목사로서의 일정들은 부득불 공개할 수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지만 본질은 역사의 주관자 하나님께 엎드려 교회와 성도들을 위해 겸손하게 주님의 뜻을 구하며 기도의 시간을 갖고자함입니다. 그리고 해마다 다가오는 연말연시의 여러 행사들을 올 해는 교회적으로 조금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먼저 세상과 구별된 교회와 성도답게 예수님의 향기를 더 나타내며, 해가 바뀌는 시간의 의미를 진정으로 살피는데 보탬이 되도록 행사를 조금 간소화합니다. 송년과 신년 각각의 모임을 모아서 각 기관은 송년의 모임으로, 교구는 신년의 모임으로 단일화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라도 바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줄 수 있는 부담감은 줄이면서 오히려 더 애틋하고 깊은 감사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집중력 있는 행사들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무튼 한 해 동안도 믿음으로 승리한 귀한 성도님들이 한 해의 끝자락에 놓인 모든 일들을 통해서 더욱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오직 하나님의 나라를 확장하는 일에 쓰임 받는 아름다운 마무리가 이루어지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