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3일
강행군을 이기게 하시는 하나님을 믿습니다
정말 귀한 또 한 번의 단기선교였습니다. 성령께서 아시아로 가고자 했던 바울을 마게도니야로 인도하셨던 것처럼 저희 교회에도 전혀 뜻밖의 베트남 선교지를 열어주셨습니다. 이번 단기선교에 참석한 13분 가운데 베트남이 초행인 분이 11분, 그나마 두 분도 간단한 방문이었을 뿐, 사실 모두에게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더군다나 아직 복음 전파에 큰 장애가 있는 사회주의 국가임에도 불구하고 ‘가든지, 보내든지, 돕든지!’ 우리 교회에 주신 선교 사명에 충실한 성도들의 기도와 사랑의 후원 덕분에 또 한 번 하늘나라 새 역사의 장을 여는 선교여행이 되었음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참석한 모두가 체험했던 구체적인 성령님의 은혜는 한 분, 한 분의 간증과 앞으로 나타날 역사들을 통해 교회와 성도에게 차분히 잘 전달될 것입니다.
다만 저는 지금 L.A.를 향한 비행기를 타기 전 인천 공항에서 졸리는 눈을 부릅뜨고, 주일을 준비하는 토요일의 영적 전투에서 승리하고픈 간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쓰려고 합니다.
대게 밤비행기를 타고 가면 도착하자마자 여러 가지 일을 볼 수 있어서 시간을 세이브 할 수 있는 스케줄입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주일 밤 비행기를 타고 여행하는 일은 점점 힘든 일이 되고 있습니다. 주일의 스케줄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주일까지 대부분의 금요일, 토요일 스케줄이 철야와 강행군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그 주간 특별한 다른 일이라도 더해지면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육신의 한계를 느낄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번 선교 직전에도 북미총회 조사위원장으로 텍사스주에 가서 15분이 넘는 목사님들과 사모님들을 만나 대화하고, 더 많은 분들과 전화 통화를 하며 일을 처리하는 과정 속에 하루에 두, 세 시간 정도 밖에는 잠을 자지 못했습니다. 베데스다 대학의 ABHE 심사를 돕는 일을 비롯해 설교를 준비하는 일과 교회의 일들을 처리하는 일까지, 한 주간 내내 밤잠을 거의 자지 못한 상태에서 오직 믿음으로 출발한 여행이었습니다. 출발 전, LAX 공항 대합실에서 눈과 몸의 무게를 견딜 수 없어 누가 보든지 말든지 자리에 드러눕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게이트 앞에서 제 이름을 부른다는 연락을 받고 가보았더니 하나님(?)께서 비행기 자리를 업그레이드 해주셔서 아내와 함께 정말 꿀 같은 잠을 잤고 또 편하게 설교도 준비할 수 있었습니다.
막상 베트남에 도착해보니 계획된 사역은 계속 이동하며 생각보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 활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작은 차량으로 약 5시간이나 되는 다른 도시로 이동을 해야 했고 날씨는 생각보다 더웠습니다. 그 덕분에 같이 갔던 의료 선교팀 귀한 분들의 지압과 침과 주사의 도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또 한 번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공안에게 추방을 당하지나 않을까 노심초사하는 열악한 환경에서 사역하시는 선교사님을 도와 선교팀 한 분 한 분은 최선을 다했고 그래서 더 귀하고 아름다웠습니다. 마지막 집회를 마치자마자 땀에 젖은 몸으로 타게 된 베트남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에는 가운데 네 사람이 앉는 좌석이 통째로 비는 행운(?)이 따라와서 길게 드러누워 5시간 이상을 편하게(?) 날아올 수 있었습니다.
부여된 일을 마치고 수요 예배 전까지 돌아오기 위해 또다시 주일 밤 비행기를 타고 캐나다 토론토를 가야 하는 일정을 앞두고 우리의 형편을 가장 잘 아시고 또 가장 좋은 길로 인도해주시는 하나님만을 더욱 간절히 의지하게 됩니다. 미련하여 피하지도 못 하는 저의 일정이 오직 하나님 나라를 위한 강행군(?)이 되기만을 기도할 뿐입니다.
그래도 저는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있어서 감사하고 행복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