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0일
죄송합니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모든 것은 조물주의 손에서 나올 때는 더할 나위 없이 선하나 인간의 손에 들어오면 타락한다.’ 루소가 쓴 ‘에밀’이란 책의 첫 부분에 나오는 유명한 말입니다. 첫 사람 아담과 하와의 타락 이후 인간의 발길이 닿는 곳마다 자연은 파괴되고, 하나님을 잃어버린 가정도 시간이 지날수록 고통 받는 곳이 될 수밖에 없음을 의미하는 말입니다. 인위적인 틀에 끼어 맞추는 세상의 인본주의 교육을 통해서는 진정한 인간성과 가정의 회복을 기대하기는 점점 더 어려워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어버이 주일, 그래도 감동을 주는 좋은 글이 있어서 옮겨 드립니다. 작가는 모르지만 서울여자 대학교 사랑의 엽서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합니다.
나에게 티끌 하나 / 주지 않은 걸인들이 / 내게 손을 내밀 때면 / 불쌍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나에게 전부를 준 / 어머니가 불쌍하다고 /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나한테 밥 한번 사준 / 친구들과 선배들은 / 고마웠습니다. / 답례하고 싶어서 불러냅니다.
그러나 날 위해 밥을 짓고 / 밤늦게까지 기다리는 / 어머니께 감사하다고 / 생각해본 적은 없습니다.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 드라마 속 배우들 가정사에 / 그들을 대신해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러나 일상에 지치고 / 힘든 어머니를 위해 / 진심으로 눈물을 / 흘려본 적이 없습니다.
골방에 누워 아파하던 / 어머니 걱정은 제대로 /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친구와 애인에게는 / 사소한 잘못하나에도 / 미안하다고 사과하고 / 용서를 구했습니다.
그러나 어머니에게는 / 잘못은 셀 수도 없이 / 많아도 용서를 구하지 / 않았습니다.
죄송합니다. / 죄송합니다.
세상의 어머니는 위대하기에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글을 올립니다.
한국에서 아픈 몸을 이끌고 아들을 위해 기도하실 어머니를 생각하며 이 글을 읽는데 왠지 눈물만 납니다. 전화기 너머로만 어머니를 바라보며 말로만 위로를 전하는 저의 모습이 한 없이 초라하고 부끄러워졌습니다. 제 나이도 50중반을 넘어가는데 90을 넘기신 어머니의 아픔과 외로움을 다 헤아려드리지 못함이 그저 죄송할 뿐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와 어르신들이 있어서 감사합니다. 이번 월요일부터 에녹회의 어르신 50분이 효도 관광을 떠나십니다. 온 교회의 축복가운데 편안하고 행복한 여행이 되도록 기도해드리기를 원합니다. 여행을 가시지 못하시는 어르신들에게도 특별한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가 있기를 기도합니다.
내 어머니와 같은 교회의 모든 어르신들을 사랑하며 축복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