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2월 28일
세속화된 종교생활인가, 하나님의 뜻이 세워지는 믿음생활인가?
그리스도의 우주적인 교회는 망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개 교회나 지역 교회들은 감소하기도 하고 몰락하기도 하고 멸절할 수도 있습니다. 역사를 보아도 초대교회의 중심이었던 소아시아의 교회들이 이슬람의 침략으로 없어졌습니다. 또 한국교회의 중심이었던 북한의 교회들이 공산화로 인해 지상에서는 사라졌습니다. 이와 같은 불가피한(?) 외부 요인뿐만 아니라, 현재 유럽의 많은 교회들은 내부 요인에 의해 쇠망해 가고 있습니다. 오래되고 유명한 교회들이 문을 닫거나 술집이나 이슬람 사원으로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2,000년 동안 기독교의 중심이었으며 지금도 그 유산이 세계 교회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유럽 교회가 20세기를 지나면서 급격한 몰락의 길을 걷는 이유는 바로 내적 세속화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어려운 외적 상황에서도 순수하고 강력하게 성장했던 초대교회를 생각해볼 때 내적 원인이 더 무서운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종교다원주의와 더불어 포스트모던 사회의 쌍생아라고 할 수 있는 세속화는 이제 우리들의 신앙 현실에도 깊숙이 자리 잡아가는 문제입니다.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에 보면 이런 유명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종교 재판이 기승을 부리던 중세에 예수님이 스페인의 세빌을 방문하여 대재판관인 추기경과 만나는 장면이 나옵니다. 추기경은 예수님을 알아보고 기겁하여 즉시 그분을 깊은 감옥에 가두고 처형하려다가 어두운 밤에 풀어 주면서 다시는 교회에 찾아오지 말라고 경고합니다. 왜냐하면 이미 인간들의 체제로 안정된 교회에 예수님의 개입은 대혼란을 야기하기 때문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지금 나에게 예수님의 개입은 내 인생의 행복이 되겠습니까, 거추장스러운 일이 되겠습니까? 그리스도는 상징이나 개념이 아닙니다. 인간의 이기적인 욕망을 정당화하기 위한 수단도 아닙니다. 그리스도는 살아계신 하나님으로 우리 인생의 중심 동인이 되셔야 합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성령님을 통해 위대한 하나님의 사역,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고, 만민에게 복음을 전하고, 모든 족속을 제자로 삼는 전도와 선교의 사역을 지금도 진행하고 계십니다.
지난 한 주간 동안 하나님의 뜻을 깊이 묵상하는 은혜를 누렸습니다. 저를 이 땅으로 부르실 때 약속하셨던 것들이 가슴 가득히 채워지는 회개와 눈물의 은혜였습니다. 그러면서 예배를 준비하고 기도할 때마다 말씀으로 확증도 시켜주셨습니다. 환경과 상황이 가로막는다 할지라도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믿음의 행진을 멈추지 않겠다는 각오와 홍해바다를 갈라 길이 되게 하시는 하나님의 새 역사들을 기대하는 마음으로 감동과 기쁨이 가득해졌습니다.
마지막 시대일수록 더 크게 다가오는 여러 징조들과 시대의 변화는 사실 문제가 아닙니다. 그 가운데 역사하고 계신 주님의 뜻을 깨닫지 못하는 교회와 그리스도인이 문제일 뿐입니다. 주님의 뜻을 분별하지 못하고 종교라는 허울에 빠져 애써 스스로를 만족해하는 세속화된 종교생활로는 결코 승리하는 삶을 살 수가 없습니다. 종교는 겉으로는 하나님 중심인 것 같지만, 사실은 자기중심적이고 자신의 안정과 번영을 위해 하나님을 이용하려는 경건한 위선에 불과하기 때문입니다. 오직 하나님의 뜻을 세우겠다는 믿음생활에는 도전과 전진이 있고, 그럴 때 하나님의 역사로 인한 승리를 누리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들의 건강한 교회생활을 통해 하나님의 뜻이 세워지는 믿음의 감격을 누리게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