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8월 14일
광복71주년 음지의 고난을 이긴 은혜
리우 올림픽이 한창입니다. 메달을 목에 걸고 승리의 기쁨을 만끽하는 선수들은 저마다 음지의 긴 고통의 터널을 지난 사람들입니다. 그래서 그토록 기쁜 순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겨울에 눈이 많이 오면 풍년이 든다고 말하는 것은 쌓인 눈이 얼었다가 조금씩 녹아내려 스며들어 토양의 속흙이 훨씬 부드러워지기 때문입니다. 물맛 좋은 물의 원천도 음지입니다. 우리의 가슴까지 시원하게 해주던 산 속 깊은 돌샘 물은 양지의 물이 생략하는 과정을 고지식하게 거치며 어두운 지층을 통과하는 음지의 물이지, 주르르 지표를 흘러 내려 괸 빗물이 아닙니다. 켜켜의 흙모래를 뚫고 내린 물일수록, 가려낼 것을 스스로 가려내므로 폭넓게 정화되어 물이 정결하고 맛이 좋은 법이지만, 스며들 틈도 없이 그대로 빨리 흘러내리는 물은 소리 나는 실개울을 만들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신앙도 음지의 깊이가 속사람을 키웁니다. 사도 바울은 평생 사단의 사자와 같은 육체의 가시가 주는 고통의 무게와 선교지에서 다가오는 수많은 고난을 견디었기에 날마다 새로워지는 속사람의 능력으로 승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었습니다.
광복 71주년을 기념하는 대한민국의 기독교는 가장 어려운 고난과 핍박을 견디어 내었기 때문에 속사람의 깊이와 넓이가 큰 영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당시 무능력해진 조선의 지배권을 놓고 1894년부터 1895년까지 청일전쟁이 일어났고, 1904년 러일전쟁이 일어났으며, 전쟁에서 이긴 일본은 1905년 을사조약을 강제로 체결하여 나라의 외교권은 박탈당하고 모든 외국 공관은 철수하게 되었고, 1906년 조선통감부 설치로 인해 일본이 나라를 실제로 다스리는 가장 어두운 고난의 시절을 지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크리스천들은 더욱 간절하게 기도하며 말씀을 붙들게 되므로 가장 어려웠던 바로 그 때, 1907년 평양 대부흥 운동은 일어났습니다. 그 이후 1910년 한일합방으로 나라를 빼앗기며 제2차 세계대전의 고통에 휩싸였고, 해방 후에는 곧바로 몰려온 공산주의의 무서운 핍박과 한반도의 모든 땅이 쑥대밭이 되어버린 6.25 전쟁으로 깊은 어두움의 터널을 지나며 공식적으로는 1만 여명, 비공식적으로는 3만 여명의 순교자를 배출했습니다. 이는 400여 년간 핍박을 받았던 로마 제국의 순교자 수보다 훨씬 많은 수치로, 한국의 기독교는 음지의 깊이로 놀라운 부흥을 이루는 양지의 자리까지 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지만 언제부터인가 우리들의 신앙과 삶이 음지의 소중함을 잊고 있지는 않은가 돌아보게 됩니다. 오직 자기만을 생각하는 세상의 이기주의에 편승하여 신앙도 양지만을 찾고 있지는 않습니까? 자기를 부인하기보다는 자기의 이권을 위해 양지에서 적당히 사람에게 보이는 신앙생활을 하려다가 십자가의 능력을 잃어버려가고 있지는 않습니까? 자기를 주장하는 고집과 마음이 맞는 사람끼리 쳐놓은 높은 울타리 주변에는 언제나 음지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양지만 바라보고 있을 때 묵묵히 음지에서 자기를 부인하며 말씀을 순종하는 사람들은 신앙의 깊이를 더해갑니다. 자기를 깨뜨리고 자신을 주님께 드리는 사람에게 주어지는 그리스도의 성품을 누리며 넘치는 그리스도의 향기를 발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음지의 깊이로 우리의 속사람이 음지 토양의 부드럽고 기름짐같이, 돌샘 물의 정결하고 시원한 맛같이 예수님의 성품과 덕이 나타나는 성숙한 신앙을 회복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