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2월 25일
기독교에는 국경이 없어도 기독교인에는 조국이 있습니다.
중국의 명나라는 오랑캐라고 경멸하던 만주족 청나라에 의해 나라가 망했습니다. 명나라가 망한 후에도 당시 조선은 명나라를 숭상하고 청나라를 배척한다는 숭명 배청의 이데올로기에 빠질 정도로 명나라의 영향력은 컸습니다. 만주족은 이런 명나라의 근간인 중국인의 예기를 꺾기 위해 대학살을 단행했는데, 약 5천만 명에서 1억 명 가까운 중국인들이 죽었다고 합니다. 그 가공스러운 대학살로 인해 청나라 초기 중국인의 인구가 급감하였다니, 중국인에게 그 시기가 얼마나 치욕적이었을는지는 짐작하고도 남음이 있습니다. 그런 시대를 살았던 사상가이자 역사학자였던 중국의 ‘고염무’는 청년 시절에 이미 명나라 말기의 문필가로 이름을 떨쳤습니다. 그러나 자신의 조국인 명나라가 망하고 청나라 군사가 밀려오자, 청나라 군사를 격퇴하기 위한 무장 항쟁에 투신하였지만 뜻을 이루지는 못하였습니다. 그 후 낙향하여 학문에만 전념하고 있을 때, 청나라는 그의 능력을 높이 사 여러 번이나 벼슬을 제의했습니다. 하지만 고염무는 명나라에 대한 절개와 지조를 지키며 끝내 응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고염무는 자신의 저서 ‘일지록’에 이런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왕조가 바뀌는 것은 왕과 신하의 잘못이지만, 나라가 망하는 것은 필부에게도 책임이 있다.’ 요즘 같이 나라가 어지러울 때에 참으로 의미심장한 말입니다.
이번 주간 평창 겨울 올림픽 폐회식에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그는 2010년 당시 우리 해군 장병 46명이 숨졌던 천안함 폭침과 민간인 2명과 해군 장병 2명이 사망한 연평도 포격 도발을 진두지휘한 정찰총국장이었는데, 그가 방한하여 대한민국 영토를 휘젓고 다니고 한국대통령의 환대를 받는다고 하니 참으로 혼란스럽습니다.
거기에 이번 주 목요일은 3.1절 99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3.1운동은 단순히 잃어버린 나라를 되찾겠다는 독립운동의 의미를 넘어 자유민주주의를 주장하는 근대적 국민의 탄생, 새로운 세계관의 제창,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 등 엄청난 영향력을 가진, 세계에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비폭력 민족적 저항 운동이었습니다. 그래서 대한민국 헌법 전문에도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민국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 불의에 항거한 4.19 민주이념을 계승하고.......’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3.1운동 당시 한국의 기독교는 3%도 되지 않는 작은 세력이었지만 세계정세를 꿰뚫어보는 통찰력뿐만이 아니라 일점일획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양보와 타협 없이 진리의 편에 섰습니다. 그리고 방방곡곡에 흩어진 교회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기도의 함성으로 ‘대한독립만세’를 외쳤습니다. 그 결과 많은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이 희생과 순교의 제물이 되었지만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은 제물이 된 그리스도인들의 피 위에 기독교 역사상 유래가 없는 부흥과 발전을 주셨습니다.
기독교에는 국경이 없지만, 기독교인들에게는 조국이 있습니다. 지금이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하나님은 절대입니다. 역사의 주관자이시며 삶의 결정권자이십니다. 기도를 통해 새 역사를 이루시는 하나님이 찾으시는 한 사람, 한 사람이 다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