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6월 17일
기독교의 진리로 보수와 진보를 다 포용해야 합니다.
지난 주간에 있었던 한국의 6.13 지방선거는 역사에 기록될 선거로 보수진영에 대한 완벽한 탄핵이었습니다.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수도권과 부산 경남을 진보인 더불어민주당에 다 내주며 대구 경북당으로 전락했습니다. 또 다른 보수인 바른미래당은 광역, 기초 단체장 선거에서 단 한 명도 당선자를 내지 못했습니다. 진보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서울 경기 인천 기초단체장 66석 중 무려 62석을 석권했는데, 1995년 첫 지방선거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보수의 ‘강남불패 신화’를 깨고 서울 강남구청장, 송파구청장까지 진보인 민주당이 차지했습니다. 젊은 유권자들이 많아지면서 보수 텃밭과 같은 강남구의 표가 진보인 민주당 쪽으로 기울어진 때문이라고 합니다. 또 다른 보수의 텃밭인 부산 울산 경남 광역단체장도 진보가 싹쓸이했습니다. 광역의원도 진보여당이 824명 중 79.1%에 달하는 652명을 차지했고, 지역구의 경우 서울시의원 100명 중 민주당은 97명이 당선됐지만 한국당은 3명에 불과했으며, 경기도의회는 129명의 도의원 가운데 민주당 128명에 한국당은 단 1명에 그쳤습니다.
‘박근혜, 이명박 전 대통령을 제물로 바친 채 자신들은 무관한 듯 여전히 과거 권력에 기생해 온 보수 정치인에게 국민이 카운터 펀치를 날렸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 당연한 것 같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는데도, 그동안 보수 야당의 유일한 전략이란 그저 대통령과 각을 세워 보수 표심을 끌어 모으겠다는 손쉬운 셈법뿐이었고, 자기를 돌아보고 나아지기는커녕 분열과 내부 갈등만 표출했습니다. 지난 2007년 대선에서 친노가 패배하자 진보의 지도자들은 스스로를 폐족이라며 정치권에서 퇴장하여 자신들을 돌아보았는데, 지난 해 탄핵과 대선 패배 이후 친박 친이는 책임지고 희생하겠다는 사람은 없고, 변화를 거부한 채 남의 탓만 하며 발목잡기와 떼쓰기로 일관했습니다. 이렇게 뼈를 깎는 반성도, 품격도, 새로운 비전도 없는 보수였기에 지지자들조차도 차라리 폭삭 망하고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국민은 투표로 심판한 것이었습니다. 국민들은 현사회의 불공정성과 자신을 가로막은 사회, 경제적 절벽에 절망하면서도 치열하게 살려고 몸부림치는데, 보수의 정치인들은 옛날의 고도성장과 안보를 지켰던 과거 신화를 붙잡고 과거 향수만을 의지하고 있으니 그런 사람들에게 자신들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는 분명한 마음을 투표로 나타낸 것입니다.
오늘의 기독교가 만나는 세상의 상황이 비슷합니다. 성경말씀이라는 변하지 않는 진리로 인해서 보수적인 특징만 강하게 나타나는 기독교가 되면 진보적인 사람들을 포용하지 못하거나 심지어는 배척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원수마귀가 기독교를 배척하려는 세상에서 진리의 빛이 되기 위해서는 분명한 하늘나라의 비전을 가지고, 잃어버린 한 영혼을 찾아서 땅 끝까지 나가는 적극적인 사랑과 희생, 그리고 세상을 책임지겠다는 헌신과 섬김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서도 보수가 변하기 위해서는 처절한 자기반성으로 국가 경영의 올바른 방향감각을 찾아서 미래 비전을 향한 분명한 어젠다를 내어놓아야 하듯이, 변하지 않는 진리를 선포하는 교회와 성도는 성령의 충만함으로 내일을 향한 꿈과 비전을 날마다 확인하고 그것을 실천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야 만이 복음의 영향력을 세상에 나타낼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고, 우리는 끝까지 예수 생명의 싱싱함으로 사명자의 삶을 살 수 있기 때문인 것입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