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2월 9일
불안이 아닌 여유를 누리는 믿음
세계보건기구(WHO)가 우한폐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해 지난달 30일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했고, 미국 국무부는 중국 전역에 대해 사실상 여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매일 사망자와 감염자 숫자가 업그레이드되고, 감염자의 경로가 되었던 공공장소들이 임시 폐쇄되기도 하고, 수천 명의 승객을 태운 대형 크루즈에서도 감염 확진자가 발생하여 각 나라로부터 입항을 거부당해 바다 위에서 2주를 머물며 감옥 같은 생활을 하기도 한다는 우울한 소식이 연일 넘쳐나고 있습니다. 또 세계 증시도 계속 떨어지고 경제도 빨간불이 켜졌으며 중국으로부터 부품 수급이 중단된 한국의 현대차는 모든 승용차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마스크는 동이 나고, 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기침이라도 하면 쳐다보거나 불안을 느낀 사람들은 자리를 피하기도 합니다.
불안이란 과거의 부정적이고 공포스러운 경험으로 인해 다시 그 일이 반복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예감입니다. 나이가 들면서 산전수전을 다 겪으면 웬만한 일에는 의연한 어른이 될 것 같은데 부정적 경험의 누적량도 많아지기 때문에 오히려 불안감이 더 커지기도 합니다. 거기에 더하여서 간접적으로도 부정적인 경험은 강력하게 전이될 수 있습니다. 우한 폐렴 소식 때문에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아예 안 나가고, 택배가 와도 ‘문 앞에 두고 가라’고 하는 포비아(공포)가 멀쩡한 일반인의 삶에도 전이된 것과 같습니다.
요즘은 빠르게 전달되는 미디어를 통해 각종 사건과 사고 소식을 생생하게 전달받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불안할 일이 너무 많은 세상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한폐렴으로 감염되는 사람들의 소식과 취해지는 조치들을 보면 곧 지구의 멸망이 올 것 같습니다. 평범한 건강정보방송을 보아도 세상에 먹을 음식이 없고 조심하고 예방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닙니다. 밀려드는 부정적인 소식에 경제는 암울해 보이고 내일의 무엇도 보장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부조리한 사회는 곧 무너질 것 같아서 당장 무언가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마음에 초조합니다. 사람들은 날이 서 있고, 감당하지 못할 분노들이 폭발 일보 직전처럼 생활합니다. 이렇게 너무 많은 것을 보고 들은 우리는 과민하고 더 불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의 마음은 쉴 새 없는 불안과 염려로 지쳐 있습니다. 이렇게 지친 마음은 실제로 벌어지는 상황과 우리가 생각하는 것 사이의 경계를 무너뜨리고, 별 일 아닌 상황에도 무슨 난리가 일어난 듯 안절부절 못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조금 더 여유를 가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든든한 반석 위에 인생의 터를 닦아야 합니다. 언젠가 멋진 오토바이만을 보고 뒤에 탔다가 혼이 났던 경험이 있습니다. 시속 100km로 달렸다는데 뒤에 앉은 저는 운전자를 붙잡고 울고 싶을 정도로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면 보통 900km의 속도로 나는데도 맛있게 밥을 먹기도 하고 편안히 잠을 자기도 합니다. 이처럼 천지는 없어져도 일점일획 변하지 않을 진리의 말씀 위에 인생의 터가 놓이고, 인생문제의 해답이신 예수님과 함께 하면 보여지고 들려지는 것들로부터 여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언제나 문제보다 크시고, 대적보다 크시기 때문입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