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8월 30일
껍질이 아닌 본질을 추구하라
독일의 괴테가 쓴 소설 파우스트에 ‘껍질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라는 유명한 말이 있습니다. 뱀은 정기적으로 껍질을 벗어야만 자신을 유지하고 성장합니다. 만약 뱀이 나쁜 음식을 먹거나 병에 걸리면 껍질을 벗지 못하게 되고, 그래서 결국은 자신의 껍질에 갇혀 죽게 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민생활과 함께 하는 교회이기에 조금 다니다보면 누구에게나 비본질인 껍질이 한 번씩 둘러 덮습니다. 그럴 때 껍질을 벗지 못하면 예수님이 책망하셨던 형식과 모양의 껍질에 갇힌 당시의 유대종교인들처럼 우리의 신앙도 죽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과 사람에게 보이는 크기나 숫자, 이미지와 같은 비본질의 껍질을 벗고 예배와 기도 같은 본질적 신앙을 먼저 추구하면 놀라운 성장과 성숙을 이루게 될 것입니다.
이 땅에서 예수는 크기나 숫자, 이미지에 있어서는 최악이었습니다. 그의 출신은 천민의 마을 나사렛이고 죽은 곳은 해골이란 뜻의 골고다였습니다. 살았을 때는 세리와 창기 같은 죄인들에게 환영받았고 죽을 때는 좌편도 우편도 강도, 그러니까 두 행악자 사이의 십자가에 강도와 같은 이미지로 매달렸습니다. 벌거벗기 운 체, 채찍질을 당해 온 몸이 다 찢어진 체, 가시면류관을 쓰고, 조롱과 멸시와 천대와 침 뱉음을 당한 체, 가장 수치스럽고 나쁜 이미지로 죽었습니다. 하지만 예수의 십자가 죽음에는 우리의 죄를 사하는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났습니다. 그리고 예수는 사망을 이기고 부활 승리했습니다. 이미지가 아니라 능력으로 승리한 것입니다.
목회를 해보면 수천 명의 성도들 가운데 한 사람만 사고를 쳐도 교회의 이미지는 다 깨질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것의 의미는 이미지가 신앙과 교회의 본질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미지 좋게 하려고 핏대를 올리는 것이 신앙 좋은 것이 아니라 예수 복음에 집중하는 것이 본질을 추구하는 올바른 신앙입니다. 문제를 먼저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보다 크시고, 대적보다 크신 하나님을 예배하고 기도하는 본질에 충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초대교회의 사도들은 당시 세상의 권력과 힘에 붙잡혀 복음을 전하지 못하도록, 예배를 드리지 못하도록 온갖 협박을 당할 때 뭐라고 대답했습니까? “베드로와 요한이 대답하여 이르되 하나님 앞에서 너희의 말을 듣는 것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보다 옳은가 판단하라”(행4:19) 그리고 담대히 본질에 충실할 때 이미지는 초라해보여도 하나님의 능력이 나타나 수많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게 되었습니다. 이방인 교회들이 처음 세워질 때도 언제나 세상에서 핍박을 받는 쪽이었습니다. 크기는 작았고, 숫자도 소수였고, 이미지도 황제숭배를 하지 않는다고 극도로 나빴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세상이 원하는 이미지로 전도하거나 선교하지 않고 오직 십자가의 능력으로 복음을 증거 했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크기나 숫자에 일희일비 하거나, 이미지에 초점을 맞춘 사역이 되지 말고 예수 생명의 복음, 성령 충만이라는 본질에 힘을 쏟으므로 코로나 팬데믹보다 큰 하나님의 능력과 영광을 맛보아 아는 진짜(?) 신앙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