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LA Full Gospel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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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9월 27일

역지사지 (易地思之)

역지사지는 상대편의 처지나 입장에서 생각한다는 뜻의 사자성어입니다. 영어로는 “If you were in my shoes”라는 비슷한 표현이 있는데, 직역하면 “당신이 만일 내 신발을 신고 있다면”이라는 뜻입니다. 옛날 북미 원주민인 인디언들은 사슴 가죽으로 만든 모카신(moccasin)이라는 신을 신었는데 이 신발은 뒤축과 굽이 거의 없는데다가 밑창까지 얇아 험한 길을 가는 데는 어려움이 많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런 신발을 신은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한 채 왜 그렇게 느림보 걸음을 걷느냐고 몰아세운다면 그것은 온당한 처사가 아니라는 뜻의 말입니다. 이처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보면 평소에 잘 몰랐던 것들이 이해되는 것들이 많습니다. 지난 수요일부터 금요일까지의 휴가는 기대하거나 어디를 갈 생각조차도 못했지만, 코로나 시대가 주는 색다른 은혜를 얻는 시간이었습니다. 이것도 교회를 위해서 순종해야 할 일이라는 단순한 생각의 강제휴가(?)와 같았는데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은 역지사지의 은혜로 충만히 채워주셨습니다. 먼저 3월 코로나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로 외부 집회일정은 전부 취소되고 꼼짝도 못하고 교회의 모든 예배를 온라인으로 드리는 일에 정신이 없었던 저에게 이번 열흘은 입장이 반대로 바뀌어서 인터넷 온라인 예배를 앉아서 드리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때론 집 응접실에 식구들과 함께 모여서, 때론 저 혼자 있는 곳에서, 때론 외부에서, 하루도 빠지지 않고 실시간 온라인예배를 드리면서 교회당에 함께 모여 예배드리지 못하고 있는 성도들의 입장이 어떤 것인지를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예배를 받으시는 하나님을 향한 마음은 같을지 몰라도 예배를 드리는 경건한 태도와 분위기는 결코 쉽지 않았고, 교회당에 모여 뜨겁게 찬양하고 마음껏 기도하는 것과도 달랐습니다. 벌써 6개월이 넘도록 이렇게 예배드리고 있는 성도들이 얼마나 힘이 들지, 이글을 쓰는 순간에도 마음이 찡하고 눈물이 핑 돕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코로나 팬데믹으로 어둠이 가득한 이 시대에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하나님 사랑이 한 줄기 빛처럼 더욱 간절함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볼 수 있는 것들이 있습니다. 낮에는 보이지 않던 별들의 아름다운 빛이 어둠 짙은 밤에는 가슴을 뛰게 할 만큼 찬란하게 비추임을 보게 됩니다. 어둠이 짙어도 어둠이 아니라 빛에 반응하면 더 깊은 감동과 벅찬 환희를 느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오히려 어둠이 짙고 악이 승할 때에 위대한 믿음의 인물이 일어난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 아니겠습니까? 결국 내가 어느 것을 보느냐의 선택이 중요합니다. 어둠을 바라보면 원망과 불평, 탄식과 절망에 더 깊이 빠져들 뿐이지만, 어둠이 아닌 빛을 바라보면 아무리 코로나 바이러스가 창궐한다 해도, 인종문제와 대선 등으로 서로를 미워하는 극단적인 분열의 비난 뉴스가 가득해도, 경제와 생활이 지치고 힘들어도, 참 빛으로 세상에 와서 각 사람에게 비추는 빛 되신 예수님을 더 가슴 깊이 만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의 깊은 은혜와 특별한 배려와 사랑으로 섬겨주신 분들과 한 마음으로 기도해주신 모든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를 드리며, 한국의 추석명절을 맞이하는 모든 성도님들에게 밝고 둥근 달 같은 주님의 은혜와 평강이 마음 가득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