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순복음교회 LA Full Gospel Church
목록으로

2021년 5월 16일

자가 격리의 은혜

귀한 교회와 성도님들에게 한국에서 안부의 인사를 전합니다. 저희는 지난주일 밤 지친 몸에 새 기운을 불어넣어 주는 듯한 귀한 분들의 따뜻한 사랑의 전송을 받으며 출발하여 화요일 새벽 한국에 도착했습니다. 1년이 넘는 팬데믹 상황의 인천공항 입국은 예상보다 까다로운 절차와 검역의 준수사항들로 당황스럽기까지 했었지만, 지금은 꼼짝없이 집에서만 지내는 자가 격리 5일차가 되었습니다. 첫날은 마실 물이 없고 음식을 시킬 수가 없어서 잠깐 힘들었지만, 그 짧은 힘듦조차 크고 깊은 감사로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배려였음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자가 격리 하루가 채 지나기도 전부터 귀한 사랑을 담은 깜짝(?) 음식들을 직접 오셔서 전해 주시기도 하고 또 택배로 보내주시기도 하는 고마운 분들 때문에 감동과 감사가 넘치는 식사를 하며 큰 위로와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예비하셨음을 깨달은 둘째 날에는 누가복음을 읽다가 예수님의 자가 격리에 대해 깊이 묵상하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이 땅에 오실 때에 강림하신 성자 하나님이신데도 계실 곳이 없어 마구간 말 밥통에 누이셨습니다. 마지막 십자가 죽음이 임박한 순간까지 주님은 겟세마네 동산의 세 제자들이 머문 곳에서 돌을 던져 닿을 정도의 거리에 떨어져 홀로 기도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졸고 있는 제자들과는 달리 땀이 흐르는 정도가 아니라 변하여 피가 되는 처절한 기도를 하셨습니다. 예수님은 자발적인 자가 격리를 통해 하나님과 고독한 일대일의 만남을 이루셨던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할 수만 있다면 피하고 싶었던 십자가 죽음의 쓴잔을 온몸으로 마실 수 있게 되었고, 결국 온 인류를 구원하는 구세주가 되셨다는 것을 생각하게 하셨습니다. 감히 예수님과 비교할 수는 없을 지라도, 저의 한국 자가 격리도 윗 권세를 순종하는 작은 발걸음 위에 베푸신 은혜로 하나님과의 고독한 일대일의 만남을 이루게 해주십니다. 마지막 시대가 될수록 진리가 진리 되지 못하는 어두움과 혼란 가운데서, 저는 정말 하나님이 부르신 주의 종으로서 바른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고독하게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하십니다. 또 우리 교회가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을 순종하며 기도하는 건강한 신앙공동체가 될 것인지, 아니면 예수님의 표현대로 인간의 욕심과 세상의 이권에 휘둘리는 강도의 소굴처럼 될 것인지를 깊이 생각하게 하십니다. 올해 교회 표어를 ‘십자가, 하나님의 능력’이라고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 선교대회 참석을 위해 자가 격리의 십자가를 지는 제 마음을 만지고 계시는 것만 같습니다. 남은 시간 동안 오직 하나님께 소망을 두고 하나님 앞에 고독하게 엎드리는 자가 격리의 은혜를 놓치지 않겠습니다. 더불어 우리 교회의 주인이신 하나님께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함께 기도하는 성도님들에게 성령으로 충만한 은혜 주시기를 간절히 기원합니다. 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