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5월 30일
내용과 포장지
제 47회 순복음 세계 선교대회 일정을 마치고 도망치듯 인천공항에 들어왔습니다. 순복음세계선교대회 역사상 처음으로 한 해를 거르고 2년 만에 치러진 대회였지만, 아직 코로나 팬데믹으로 평소보다 훨씬 적은 100명 정도의 선교사님들과 사모님들이 참여했습니다. 각 총회를 대표하는 임원 목사님들이 중심이 되었고, 자가 격리의 십자가를 지는 믿음으로 참석했기에 평소보다 더 큰 책임감과 간절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직 예배 참석 인원의 제한으로 비록 규모는 작아보였지만, 모든 내용면에서는 오히려 더 깊은 교제들이 이루어졌습니다. 더우기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군 입대가 갑자기 한 주일 연기된 이규석 전도사도 이영훈목사님의 배려로 함께 선교 대회에 참석하여, 인생에 새롭고 큰 도전과 은혜를 채울 수 있게 되었다고 고백하니 그 또한 좋았습니다. 사실 자가 격리 14일을 빼고 4일간의 시간으로 많은 만남과 모임들을 소화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했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은 과감히 포기하고 제가 꼭 해야 하는 일에 임팩트 있게 최선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외모를 결정짓는 포장지보다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이 더 중요한 것처럼, 내면으로 하나님의 뜻을 애써 분별하고 집중하게 되니까 오히려 만남과 모임들이 더 귀하고 감사했습니다.
지난 주간에 읽었던 한 글이 떠오릅니다. 미국 최상위 1,000대 기업 CEO 가운데 경제경영학 전공자는 3분의 1도 안됐고 대부분은 인문학 출신이라고 합니다. 스티브 잡스, 마크 저커버그, 조지 소로스, 짐 로저스 같이 유명한 CEO들이 모두 철학이나 심리학, 역사학을 전공했습니다. 그러면서 후진국일수록 사회를 움직이는 핵심 인사이트(in - sight·통찰력)가 법학, 정치학에서 나오고 중진국에서는 경제학, 경영학에서, 그리고 선진국일수록 인문학에서 나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내면으로부터 핵심 인사이트가 나오기에 포장지보다 내용을 중요하게 여겨야 한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우리의 신앙에도 외모가 있고 내용이 있습니다. 신앙의 내용은 우리의 삶에 진실한 인사이트를 주는 성령과 말씀의 충만함이고, 외모는 연수나 직분이나 업적과 같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자칫 보이지 않는 내용보다는 눈에 보이는 크기와 외모에 끌려가기가 더 쉽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용이 없이 사람에게 보이는 외모만으로 신앙을 대신하는 바리새인들과 같은 종교인들을 향해 회칠한 무덤과 같은 외식하는 자들이라고 가차 없이 책망하셨습니다. 그렇다면 오늘 우리들의 신앙생활은 어떻습니까? 우리의 예배가 온라인이든 대면 예배이든 습관적이고 세뇌된 듯 외모에 집중하기보다는 성령과 말씀으로 충만한 내용이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곧 LA로 돌아가 성도님들을 만난다는 기쁨도 있지만, 주일을 준비하는 제 마음의 기도는 하나님의 은혜가 충만하여 최고 수준의 내용이 있는 예배를 드리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주인으로 인정하는 우리의 믿음을 통해 하나님의 은혜가 넘쳐나서 외모보다 내용이 가득 채워지는 신앙생활이 되기만을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