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6월 13일
주님이 주인이 되시려면
오래 전 제가 남미에서 사역할 때 미국 볼티모아에 있는 교회의 집회를 인도하게 되었는데, 한 집사님 집에 강사 숙소를 마련해 주셨습니다. 그 교회 담임목사님이 말씀하시기를 집 주인이신 남자 집사님이 교회 나온 지 얼마 안 되었는데도 열심을 가지고 사모하는 마음으로 간청하셔서 그렇게 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눈에 봐도 꽤 큰 집에 뒤뜰에는 수영장과 스파도 있고 멋진 식당과 응접실에다가 좋은 가구들, 그런 집에 방 하나를 게스트 룸으로 잘 준비해 주셨습니다. 그러면서 제게 말하기를 목사님 집처럼 편하게 지내달라고 신신당부를 하셨습니다. 물론 저도 고마운 마음에 잘 알겠다고 대답은 했는데, 막상 지내보니 쉽지는 않았습니다. 방문 밖으로 나가려면 옷도 갈아입고 점잖은 모습으로 나가야 했기에 웬만하면 방 안에 머물며 꼼짝을 하지 않았습니다. 절 보고 스파를 사용하라고 친절하게 말씀하셨지만 그러나 할 수가 없었습니다. 두 부부가 매일 저를 만날 때마다 집의 주인이라고 생각하고 마음대로 지내시라고 말을 해주는데도 실제로는 그렇게 안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주인이라면 안방부터 이 방 저 방, 옷장과 창고 방까지 마음대로 다 열어보아도 되지 않겠습니까? 그런데 제가 그렇게 하면 되겠습니까? 복장과 행동도 내 집처럼 편안하게 할 수가 없었습니다. 아직 신앙이 깊은 분도 아니고 무엇보다 저와 친밀한 관계도 아닌데 제가 주인처럼 편하게 할 수는 없더라는 것이었습니다. 편한 듯 편하지 않았던 그 집사님 댁에서 4일을 지내고 돌아와서 예수님과 나의 관계도 그런 것은 아닐까를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예수님이 내 삶의 주인이라고 하면서 예수님께 마음대로 하시라고 말은 하지만, 정작 주님은 내 삶에 들어오셔서 불편해 하지는 않으실까? 아니 주님이 주인이 되지 못한 체 내가 여전히 주인 행세 하는 당황스런 상황은 아닌가를 깊이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면서 주님이 내 삶의 진짜 주인이 되시려면 내 자아가 완전히 죽어야 한다는 은혜를 깨닫게 되었었습니다.
아람 나라 군대장관 나아만은 사람의 힘과 능으로 안 되는 나병을 치료받기 위해 하나님의 사람을 찾아 이스라엘까지 왔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내 생각에는” 하면서 하나님말씀을 순종하지 못하니까 하나님의 역사는 일어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자아를 죽이고 하나님 사람이 전해준 말씀대로 요단강에 일곱 번 몸을 담그고 일어났더니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임할 때 생기는 제일 큰 방해와 복병은 바로 “내 생각”의 자아입니다.
오늘날도 평생 교회는 다녔어도, 많은 말씀을 들었어도, 이일 저일 봉사도 많이 했었어도, 정작 하나님의 역사는 누리지 못하고 자기 수준의 신앙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내가 주인인지 주님이 주인인지 분명히 확인해야 합니다. 과연 나는, 우리와 하나 되기를 원하여 이 땅에 임마누엘로 오신 예수님이 주인이 된 믿음입니까? ‘Not I, But Christ!’가 되어서 하늘의 기쁨과 사랑과 능력으로 날마다 성장하는 신앙생활이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샬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