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일
기도원 창립36주년을 감사하고 기뻐하며
누가복음 18장에 보면 성전에서 기도하는 바리새인과 세리에 대해 예수님이 말씀하십니다. 오늘도 동일하신 예수님께서 기도원 창립 36주년을 기념하는 성도님들에게 바리새인 같은 책망이 아니라 세리 같은 은혜와 복을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바리새인은 원래 헬레니즘의 세상 물결을 거스르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키려고 했던 믿음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시작은 좋은 의도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겨나는 힘을 가지고 남을 섬기려는 것이 아니라 자만하고 자기 뜻을 이루려고 점점 변질되어 갔습니다. “나는 저 사람과 달리 이런 일도 하고 저런 일도 하고....... 나는 특별한 대우를 받아야 할 사람이야.” 자만이나 공로의식은 반드시 영적타락을 가져옵니다. 실제로 뱀은 모든 좋은 것을 가진 동물이라고 합니다. 색깔도, 모양도, 주변 환경에 대한 적응력도 탁월하고, 덩치가 커도 소리 나지 않고 움직일 수 있고, 오랫동안 먹지 않아도 견딜 수 있고, 목욕을 하지 않아도 냄새가 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장점으로 남을 공격하기 때문에 뱀인 것입니다.
또한 바리새인은 법을 지키는 것으로 자기를 의롭게 여기고 남을 정죄하는 사람들이 되었습니다. 법을 지키므로 나쁜 짓 하지 않았다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법과 논리는 최소한의 삶을 만들뿐, 사랑의 힘은 최대, 최고의 삶을 만들어 줍니다. 교회에서 9시부터 11시까지 예배를 드린다면 법의 사람은 8시59 분에 나와서 11시1분에 가면서 다 지켰으니 자기는 의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사랑의 사람은 8시부터 나와서 정성을 다해 준비하며 섬기고 또 예배 후에는 오후까지도 교회와 이웃을 섬기고 헌신하면서도 은혜라고 감사하고 기뻐합니다. 그러므로 건강한 교회는 법과 논리로 치리하는 곳이 아니라 사랑으로 헌신하는 리더, 본을 보이는 리더가 있어서 하나님의 나라가 세워지는 곳입니다.
우리가 알 수 있듯이 세상에서 좋은 것은 직접적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의로움, 기쁨, 보람, 존경, 사랑, 높아짐....... 이런 것들은 본능이 타락한 인간 스스로가 추구한다고 얻어지지 않습니다. 성경은 역설적인 진리를 말씀하고 있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에 저 바리새인이 아니고 이 사람(세리)이 의롭다 하심을 받고 그의 집으로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눅18:14) 이 역설적 진리의 핵심이 바로 십자가입니다. 하나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이 낮아지셔서 죽기까지 복종하신 십자가가 멸망하는 자에게는 미련한 것이지만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입니다. 신앙의 성숙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는 데에 있습니다. 하나님을 만난 성경의 사람들은 다 자기를 부인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성전에서 하나님을 만난 이사야 선지자도, 갈릴리 바닷가에서 주님을 만난 베드로도 “나는 부족합니다. 나는 목마르고 배고픕니다. 내가 죄인입니다. 나를 건져주세요.” 자신을 철저히 부인하며 겸손 했습니다. 오늘 우리들도 내 본능을 거스르고 십자가를 질 때, 하나님의 끊어지지 않는 은혜와 사랑은 부어질 것입니다. 우리 교회와 성도에게는 기도의 십자가라고 할 수 있는 기도원 창립36주년을 기뻐하고 감사하는 역설적인 믿음을 통해 실수가 없으신 하나님의 능력을 모두 다 체험하게 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샬롬!
